너른 들판에 부는 바람 맞으면 이 넓은 세상은 우리 것 같았어.
별다른 말 없이도 편안한 기분 나누던 하루의 끝자락들.
유독 밝은 빛에 머물다 눈에 띈 어둡고 기다란 그림자 따라 (일렁이는 불빛)
이기심 속에 어리석은 미움만이
한결같던 품이 유일한 그늘인 줄 모르고.
그날로 돌아가 말할 수 있다면, 모두 충분했다고.
따스한 공기, 다정을 말하던 네 얼굴이 차갑게 식기 전에.
훌쩍 커버린 공허함에 울다가 어느새 익숙한 발자국 따라 (길 잃은 매일)
숨 닿는 곳곳 네가 남긴 흔적만이
평범하던 삶이 찬란한 봄날인 줄 모르고.
그날로 돌아가 말할 수 있다면, 모두 충분했다고.
따스한 공기, 다정을 말하던 네 얼굴이.
아득히 빛나는 별들 사이로 서로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면.
홀로 남은 외로운 여기, 얼어붙은 시간만 남아 때늦은 후회들만.
언젠가 널 만나 말할 수 있다면.
평생 기다렸다고.
당연한 우리, 사진 속 새하얀 웃음들이 사라져가
모든 걸 돌릴게, 처음 그 자리로.
다시는 놓지 않을게.
간절한 기도, 희망을 비추던 새벽빛이 영원히 지지 않게.